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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Appetit/C'est La Vie

매운맛 끝판왕 하카타 탄탄멘 요카로

언제나 찾아오는 점심 타임

이번엔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탄탄멘 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후쿠오카에서 설마 이렇게 매운 탄탄멘이 있을까?

매운맛 수준은 불닭볶음면 수준으로 이런 변태적인 매운맛을 일본인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 못했다.

이름은 陽華樓(요카로)

야쿠자 영화에 쉽게 나오던데...

요카로! 오야붕! (맡겨주십셔! 햇님!)

이런 느낌...

회사(캐널시티)에서 가게 가는 시점이라 평소(하카타역)랑 반대일 수 있겠다.

후지카와 전문학원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공무원 전문학교 빼고 딱히 눈에 띄는 가게는 없는 거리가 보일 것이다.

여기서 쭉쭉 걷다 보면

스웩감있는 산 가르덴 이발소가 보인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으면

점심시간이라 제법 손님이 많은 가게가 있는 거리가 보일 것이다 

하카타에서 생활하는 내 입장으로서는 솔직히

하카타에 맛집은 있다 쳐도 외국인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하카타에는 회사 건물이 많다 보니 일본인들이 점심 및 회식으로 몰려드니까 외국인을 상대할 여유가 없기 때문

(새해 여행으로 가평 갔을 때는 반대로 외국인 우선이었는데...ㅂㄷㅂㄷ)

여하튼 계속 직진

일본 금융기관이 보이면 여기서 한 블록 더 직진하고 오른쪽을 돌아보면 패밀리마트가 보일 건데 그쪽으로 진입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야쿠르트가 보이는데 이대로 직진

오른쪽에는 東林寺(동림사) 왼쪽에는 우리가 찾던 陽華樓(요카로) 탄탄멘집.

드디어 도착했다.

간판을 보라

사람 담근 탄탄멘마냥 이름이 살인 탄탄멘이다.

이미지에 걸맞게 가게 안은 시뻘겋고 새카맣다

무슨 주술 부적인 줄..;;

벽에는 메뉴 및 매운맛 효능과 주의표시가 있다.

주의표시는 과다한 섭취로 인한 위염 주의...

시뻘건 메뉴판... 한국어는 없다.

여길 아는 한국인이 있을까...

페이페이(삼성 페이 같은 거)로 지불해서 카드계산은 될지 모르겠다.

여기서 또 놀리는 우리 회사 직원들

"가장 매운 거 주문해~ 한국인이자낭~!"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불닭볶음면 먹을 리가 없잖아요ㅠㅠ

우리 가족은 옛날부터 매운 거 못 먹었다고ㅠㅠ

 

순한맛 약선 탄탄멘

薬膳担々麺(약선 탄탄멘) 750엔

그래서 항상 주문하는 탄탄멘은 순한맛 약선 탄탄멘을 주문한다.

특징을 말한다면 가장 베이스가 되는 탄탄멘으로 무순이 토핑 되어있다.

여기 오는 손님들은 이 탄탄멘이 목적이 아닌지라...

아쉬워하는 상사쨔응은 굳이 다른 사람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가장 매운 탄탄멘에 도전했다.

못 먹는 사람이 왜 굳이...

뭐.. 상사쨩말에 일리가 있는 게 이렇게 맵지 않은 탄탄멘이라면 다른 탄탄멘 집도 널렸으니 여기서 약선 탄탄멘 먹는 건 아깝긴 하다.

핵저렴한 라멘이랑 우동이랑 모츠나베는 찾았는데... 또 시간 나면 탄탄멘집을 찾아봐야겠다.

짠내투어를 뛰어넘는 핵짠내맛집을 구상 중이다.

친한(한국인 짱 조아) 맛집 투어도 구상 중.

 

이 가게의 상징인 살인 탄탄멘

殺人担々麺(살인 탄탄멘) 800엔

"살인사건입니다!"

점장님이 그렇게 외치며 독일 동료직원에게 탄탄멘을 제공했다.

일본은 살인사건을 줄여서 살인이라고 말하는데 무슨 형사드라마 대산 줄...ㅋㅋㅋ

아 여기 컨셉이 야쿠자였지

매운 비결은 바로 이 소스. 한 스푼에 500엔 무엇;;

약선과 다른 점은 무순 대신 실고추랑 이 가게의 상징인 비밀 소스다

먹어보고는 싶은데 쫄보라서 동료에게 부탁해서 조금만 먹어봤는데

조금만 먹어서 다행이지

표현할 수 없는 매운맛이었다.

뭐라고 하지...

새콤한 맛이 처음에 나서 침이 고이다가 갑자기 매운맛이 치고 나와서 굉장히 아프게 매운 느낌?

직접 먹어봐야 이해할듯싶다....

살인 탄탄멘도 이 수준인데 더 매운 탄탄멘을 주문한 상사 쨩은 사태의 심각성을 점점 알게 되었는지

"모처럼인데 다 같이 나눠먹죠! 라멘 하나 추가 부탁해요!"

라고 고통분담을 요청했다ㅋㅋㅋ

 

매운맛 끝판왕 사신 탄탄멘

死神担々麺(사신 탄탄멘) 1300엔

그 말하기도 무섭게 점장님은

"사신입니다~"

라고 밝게 상사쟝앞에 가장 매운 탄탄멘을 세팅해주었다.

그냥 이렇게만 봐도 벌칙 요리 수준...

고춧가루 가득에 변태 수준의 매운 소스가 담겨있으니 뭔가 저절로 속이 쓰려진다.

마음씨 좋은 모두는 조금씩 고통분담을 해줬긴 했는데...

아..이건 좀..

너무 매우니까 쓴맛이 나더라...

거기에 고춧가루가 국물을 흡수해서 걸쭉해졌다.

나중에 나온 라멘 국물을 탄탄멘에 넣으니까

오오오옷?!

굉장히 맛있어지더라.

상사쟝의 큰 그림이었나...

 

사신 탄탄멘을 먹고 좋아 죽는 상사쟝..

 

혹시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해서...

개인적인 평가
맛 : ☆☆☆☆ 위치 : ☆☆ 가격 : ☆☆☆

식사 끝나고 아이스크림 먹었다.